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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시로 쓰다

지성, 감수성, 상상력을 통한 도시 건축 이야기

 

지은이    이 동 언

옮긴이    

사    양    반양장    150x210    200쪽

ISBN       978-89-85493-38-3

정    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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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가지의 건축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시가 건축을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에피소드 1에서는 시인 서정주의 “「꼬끼오!」 우는 스위스 회중시계”가 전통의 재활성화 관점에서 다루었다. 에피소드 2에서는 시인 나희덕의 “방을 얻다”와 시인 정현종의 “몸이 움직인다”가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에피소드 3에서는 황동규 시인의 “꽃의 고요” 관점에서 뉴욕연합치과를 비평했다. 에피소드 4에서는 통도사 자장암을 “그 두꺼비”의 관점에서 해석․비평했다. 에피소드 5에서는 연산동 자이갤러리를김기택 시인의 “신생아3”의 한 시각에서 평했다. 에피소드 6에서는 해운대신세계․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시를 언어의 근원으로 본 하이데거(M. Heidegger)의 사역(fourfold)이란 조망점에서 인간의 욕망과 상호비교하면서 비평했다. 부산대학교 음악관에 대한 비평은 에피소드 7로서 최하림 시인의 “억새풀들이 그들의 소리로”를 차용함으로써 완결되었다.

아마 눈치 빠른 독자는 벌써 이 책의 비평방법론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시를 통해 상큼한 건축이론을 추출하여 이를 건축비평에 사용하고 있음을. 에피소드 중 하나를 실제의 예로 들어본다. 에피소드 3에서는 건축물을 해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황동규 시인의 “꽃의 고요이다. 여기서 필자가 발견한 것은 침묵에 익숙한 이에게는 침묵이 침묵이 아니라 소리의 일부라는 점이다. 이점에 착안하여 에피소드 3을 풀어나갔다.

 

…‘꽃 지는 소리가 왜 이리 고요하지?’

꽃잎을 어깨에 맞고 있던 불타의 말에 예수가 답했다.

‘고요도 소리의 집합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는가?’

꽃이 울며지기를 바라시는가,

‘왁작지껄 웃으며 지길 바라시는가?‘

‘노래하며 질 수도…’

‘그렇지 않아도 막 노래하고 있는 참인데’

말없이 귀 기울이던 불타가 중얼거렸다.

‘음 후렴이 아닌데!’

(황동규, 『꽃의 고요: 황동규 시집』, 문학과 지성사, 2007, p.56)

 

이 책은 7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보듯이 시를 통하여 건축을 음미하고, 건축을 통해 시를 음미하는 기회를 독자들께 줌으로써 건축은 알고 시를 음미하지 못 하는 분께 시적 지성, 감수성, 상상력 등을, 시는 알고 건축을 음미하지 못 하는 분께 건축적 지성, 감수성, 상상력 등을 제공할 것이다. 건축은 더 이상의 투기의 대상물도 건축공학적 구조물도 아니다. 우리의 지성, 감수성, 상상력 등이 상호관입된, 예술적으로 승화된, 우리가 반드시 시로 찬찬하게 음미해야 할 창작품인 것이다.

“건축은 시”라는 말을 자주한다. 허나 그것이 왜 시인지 구체적으로 밝힌 이는 필자가 알기로는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일곱 개의 건축에피소드를 통해서 시가 건축물의 개념으로 확실하게 작용하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시는 일반 건축적 개념을 뛰어 넘는 야생적 감수성을 지닌다. 그런 감수성의 덕을 입은 건축작품이나 이론비평작품 또한 야생으로 살아있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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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국립부산국악원

Episode 2 문화골목

Episode 3 뉴욕연합치과

Episode 4 자장암

Episode 5 연산동 자이갤러리

Episode 6 해운대 신세계․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Episode 7 부산대학교 음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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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언

1956년 경북 포항 생으로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및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및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다. 관심분야는 ‘현상학적 맥락’에 바탕을 둔 건축설계 및 이론·비평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맥락주의 건축이론화 하기”, “우리건축의 기본방향설정을 위한 현상학적 탐색”, “물려받는 것(傳承)에 바탕을 둔 현대건축”(공저)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삶의 건축과 패러다임 건축』, 『詩를 통해 부산건축 새롭게 읽기』, 『한국현대건축의 정체성탐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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