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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촌 오래된 서울

지은이    김 규 원

옮긴이    

사    양    반양장    152x225    352쪽

ISBN       979-11-88602-61-2

정    가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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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안과 성저십리의 옛 서울은 조선시대 500년, 일제 35년, 대한민국 70년의 역사가 깊이 새겨진 곳이다. 그 공간 가운데 어떤 곳의 역사는 완전히 잊혔고, 어떤 곳은 아직 그 자취를 남기고 있다. 그 공간들은 과연 우리 역사에서 무엇이었는지, 또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현재의 정치, 사회, 문화 이슈와 연결해 살펴본다.

이 책은 옛 서울의 공간을 네 부분으로 나눠 살펴본다. 서촌 북쪽, 서촌 남쪽과 창의문 밖, 서울 북쪽, 서울 남쪽과 용산이다. 1부 서촌 북쪽은 왕실과 사대부, 대통령의 공간이다. 이곳엔 준수방, 장동(장의동), 수성동, 청풍계, 옥류동 등이 있다. 준수방과 수성동은 태종과 세종, 문종, 세조, 안평, 효령 등이 살고 활동했던 곳이다. 장동과 청풍계는 장동 김씨를 비롯한 사대부와 대통령의 공간이었고, 옥류동은 사대부와 중인이 어울린 공간이었다.

2부 서촌 남쪽과 창의문 밖은 서촌 북쪽보다 더 복합적인 공간이었다. 필운대처럼 사대부와 중인이 함께 산 곳도 있었고, 인경궁처럼 왕의 공간이었다가 평민의 공간으로 변한 곳도 있었다. 창의궁과 월성위궁, 석파정은 여전히 왕실의 공간이었고, 인왕산과 백석동천은 사대부들의 공간이었다.

3부 서울 북쪽은 압도적으로 왕조와 사대부의 투쟁과 협력의 공간이었다. 한양과 육조거리 등은 왕과 사대부가 함께 만들었으며, 경복궁과 창덕궁, 송현동엔 왕가와 사대부 사이의 권력 투쟁의 자취가 새겨져 있다. 선원전과 경희궁은 오롯이 왕실의 공간이었고, 의정부와 사헌부는 왕과 사대부의 협력정치의 공간이었다.

4부 서울 남쪽과 용산은 광통교처럼 왕가의 투쟁이 서린 곳도 있고, 건천동처럼 사대부의 영웅들이 태어난 곳도 있었다. 청계천과 약현은 사대부와 중인, 평민이 어울렸던 곳이고, 용산은 외세와 권력자의 공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일제에 의한 지명의 변화 역사를 살폈다.

한 공간에 쌓인 역사는 다양하면서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와 닮아있다. 저자는 구체적 공간이 없는 역사는 허공에 떠 있는 연기와 같다며 구체적 공간에서 역사의 존재감을 찾으라 한다. 이 책은 극적이고 푸짐한 서울의 오래된 공간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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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왕가와 사대부, 대통령의 공간 / 서촌 북쪽

01 _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심장은 멈추는가 / 청와대

02 _ 4명의 조선 왕을 낳은 천하명당 / 준수방과 장의동 잠저

03 _ 역사의 어둠 속에 묻혀버린 서촌의 진짜 이름 / 장동

04 _ 안평, 조선의 꿈을 〈몽유도원도〉에 그리다 / 수성동 비해당

05 _ 조선 최대 권력 가문 장동 김씨의 종가 / 청풍계 태고정

06 _ 김상헌, 조선 후기 대의명분의 화신이 되다 / 장동 무속헌

07 _ 사대부와 중인이 공유한 맑은 골짜기 / 옥류동과 송석원

08 _ 나라를 판 돈으로 지은 거대한 주택 / 옥류동 벽수산장

제2부 왕의 공간에서 평민의 공간으로 / 서촌 남쪽과 창의문 밖

09 _ 권율, 이항복, 이회영으로 이어진 굳센 가풍 / 필운대

10 _ 광해군의 꿈, 궁궐 건축으로 무너지다 / 인경궁

11 _ 통의동 백송은 영조의 집 마당 나무였다 / 창의궁

12 _ 정선, 〈인왕제색도〉에 자신의 집을 그려넣다 / 인왕산

13 _ 백사실 별서의 주인 허필과 김정희, 홍우길 / 백석동천

14 _ 김정희, 설 추위를 겪고서야 사람을 알았다 / 월성위궁

15 _ 집권만이 목적인 정치는 모두를 파멸시킨다 / 석파정

16 _ 언어가 가른 개화기 역관 형제들의 운명 / 필운대 홍건익 가옥

제3부 왕과 사대부의 투쟁과 협력의 공간 / 서울 북쪽

17 _ 수도 이전은 언제나 기득권과의 전쟁이다 / 한양

18 _ 조선과 대한민국의 첫째 가는 큰길 / 육조거리

19 _ 조선식 궁궐을 새로 지어라 / 경복궁과 창덕궁

20 _ 이방원이 정도전의 피로 물들인 땅 / 송현동

21 _ 조선 왕들의 초상, 한 줌 재가 되다 / 선원전

22 _ 성종은 성공하고 연산군은 실패한 이유 / 사헌부

23 _ 서인과 남인은 왜 정당이 되지 못했나? / 의정부

24 _ 위대한 왕이 되기엔 2% 부족했던 숙종 / 경희궁

제4부 비주류 영웅들과 외세의 공간 / 서울 남쪽과 용산

25 _ 이방원, 사무친 원한을 다리에 새기다 / 광통교

26 _ 이순신은 왜 선조의 명령을 거부했나? / 건천동

27 _ 연암과 백탑파 친구들, 개천에서 놀다 / 청계천

28 _ 위대한 지도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진 김정호 / 약현

29 _ 대통령실은 거기 없는 한강가 용머리 언덕 / 용산

30 _ 일제, 둔지산을 용산으로 둔갑시키다 / 용산기지

31 _ 한국 대통령은 일제 총독 따라지? / 용산 대통령실

32 _ 일제는 왜 조선의 지명을 바꿨나? / 한양, 한성, 경성,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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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

1970년 대전에서 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94년 한겨레신문사에 들어갔다. 역사와 정치, 공간, 생태에 관심이 많다. ‘옷 로비 사건’ 기사로 한국기자협회의 한국기자상을 받았고, ‘청계천 되살리기’ 기획 기사 등으로 4차례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2010~2011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과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연수한 뒤 영국 사회에 관한 책 《마인드 더 갭》(이매진, 2012)을 썼다. 2014~2016년 세종시에서 지낸 뒤 세종시와 균형 발전에 관한 책 《노무현의 도시》(미세움, 2018)를 썼다. 함께 쓴 책으로 《한강의 기적》(이매진, 2010), 《서촌, 살다 보니》(미세움, 2020), 《광화문광장, 거버넌스는 왜 실패했는가》(리북, 2022)가 있다. 도시와 강, 다리, 자전거, 전차, 기차, 버스, 걷기, 맥주, 막걸리, 명태, 냉면 같은 걸 좋아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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