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홀리다

건축과 문화유산의 향연, 스페인 포르투갈

 

지은이    손광호 최계영

옮긴이    

사    양    반양장    150x210    320쪽

ISBN       978-89-85493-97-0

정    가   17,000원

 

한때 세계를 양분했던 해양대국, 유럽 남서쪽 이베리아 반도에 나란히 자리 잡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공간을 그린 책이 나왔다. 역사의 도시, 건축의 도시를 넘어 골목길에 스며든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우선 낡음의 미학과 미래를 향한 간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포르투갈에서는 포르투와 오비두스, 리스본, 신트라, 라구스를 둘러본다. 도우루 강을 빼고는 흐름이 멈춘 포르투는 최근 복원된 현대적인 광장과 낡은 주택과 골목길이 묘하게 어울리는 도시다. 세월이 내려앉은 거뭇한 붉은 지붕과 무심히 빨래를 널어놓은 낡은 외벽은 검소하지만 결코 누추하지 않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왔던 렐루 서점의 오래된 서가와 계단은 늘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매력이 있다.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아라비아어에서 유래된 아줄레주라는 타일 장식은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절제미가 흐른다. 알바로 시자, 에두아르도 소투 드 모우라 등 걸출한 건축가들의 흔적은 다가올 다양함에 대한 포르투갈인들의 믿음과 간결함이 느껴진다. 코발트블루의 하늘과 노란 성벽을 배경으로 지중해식 하얀 집들이 더욱 눈부신 오비두스는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신비롭다. 해 질 무렵 리스본의 낡은 골목을 비추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 사이로 그들의 그리움과 슬픔과 외로움을 달래줄 파두(포르투갈의 민속음악)가 들리는 듯하다. 카스까이스와 라구스에서는 지중해의 하늘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국토회복운동인 레콩키스타로 스페인을 지배했던 이슬람 왕조가 몰락한지 600년이 지났어도 스페인 곳곳에는 이슬람 문화가 남아 있다. 기독교에 쫓긴 이슬람교도들이 숨어살던 백색마을과 붉은 꽃으로 장식된 흰 벽의 대비가 아름다운 유대인 거리에서는 사람의 숨결이 세월보다 더 진함을 느낄 수 있다. 헤밍웨이가 연인과 머무르고 싶어 했던 절벽 위의 도시 론다, 아랍과 유럽 문화가 공존하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안달루시아를 즐길 수 있다.

방어목적의 성인 카스테야가 많아 카스티야라고 불리는 이 지방은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서 정치, 경제의 중심지다. 문화․예술의 풍요가 느껴지는 미술관과 궁전, 광장들은 카스티야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성벽과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의 수준 높은 토목기술은 21세기 과학이 흉내 내지 못할 만큼 섬세하고 정교하다.

피레네 산맥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스크 지방은 스페인색이 덜하지만 숲과 바다가 이루어놓은 천혜의 자연과 독특한 문화는 또 다른 스페인을 이야기한다. 한때 스페인 금융 중심지로 급부상하였지만, 도시화와 산업발전으로 전통문화가 쇠퇴하고 주민수가 감소하여 도시가 쇠퇴하였다. 그러나 문화의 향기를 전파하는 도시로 탈바꿈시킨 유명 건축가들의 흔적은 방향을 잃은 우리 도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붉은 흙과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라 리오하는 스페인 최대 와인 산지이다. 병충해로 큰 피해를 입은 프랑스 와인업자들이 보르도를 대체할 포도 생산지를 찾다가 리오하로 와인 제조비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와인을 생산하는 오랜 전통과 기술을 훌륭한 건축물과 접목시켜 그들만의 상품가치를 창조하는 지혜는 부럽기까지 하다.

중세에 아라곤 왕국의 수도였던 사라고사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잇는 철도의 중간 기착지이고 박람회의 도시이다. 2008년에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빠르게 발전하였다. 스페인의 주요항구이며 상업중심지인 바르셀로나는 안토니 가우디와 파블로 피카소, 후안 미로를 키워낸 도시다. 안토니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구엘 저택뿐 아니라 예술의 고향답게 유명 건축가들의 조형물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이 소개하는 도시의 공간들은 그 동안 언론에 소개되었던 스페인, 포르투갈과는 색이 다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지중해의 쪽빛 하늘, 허름한 건물 뒤로 드리워진 그림자, 발길 닿는 곳마다 새겨진 시간의 흐름에 취한다. 그래도 아줄레주와 지중해의 바다와 하늘의 짙푸른색이 주는 청량감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 또렷하다. 유명 관광지에서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 수준이 보인다. 저자는 소박한 듯 화려한 그들의 삶과 공간을 JPG파일이 아닌 손으로 그리고 붓으로 채워 전시회도 열 계획이란다. 그 공간에 흔쾌히 당해준 홀림을 온몸으로 기억하려는 손길이 사뭇 기대된다.

 

프롤로그

#1. 낡음이 아름다움 도시 포르투갈

흐르는 강에 취한 도시 포르투

시간의 흐름이 멈춘 도시, 포르투 | 포르투 건축대학 | 세하우베스 현대미술관 | 보다포네 사무실 | 카사 다 뮤지카 | 포르투 시청 광장 | 리스보아 플라자 | 까이스 카페 | 알메이다 가레트 도서관 | 트린다데 지하철역

왕비의 마을 오비두스

성벽 안 동화 마을

묻어둔 시간 위에 포개지는 리스본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리스본 | 바이샤-치아두 지하철역 | 마르짐 바 | 알티스 벨렘 호텔 | 벨렘 문화 센터 | 성 도미니크 교회 | 오리엔테 역 | 포르투갈 파빌리언 | 지식의 파빌리언

바다에 물든 카스까이스 신트라

파울라 헤고 작품전시관 | 포우사다 카스까이스 시다델라 히스토릭 호텔 | 산타마르타 등대박물관 | 신트라 자연사박물관

작고 조용한 비밀의 마을 라구스

긴 시간을 돌아 만난 라구스 | 라구스 시청

 

#2. 침묵하는 안달루시아

하늘 산책로를 거닐며 가슴 뛰던 세비야

메트로폴 파라솔 | 알라미요 다리

백색 마을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 올베라, 세테닐

하얀 골목길의 흔적들

절벽 위의 도시 론다

릴케가 사랑한 도시 론다

알바이신 지구 언덕에서 바라본 그라나다

이슬람 문화와 예술의 결정체 알람브라 궁전 | 포르타고 우르반 호텔 | 그라나다 안달루시아 기념박물관 | 그라나다 과학공원

기둥 숲에 숨어 있는 신의 공간 꼬르도바

이슬람의 향수를 품은 도시 꼬르도바 | 시민활동 열린 센터 | 꼬르도바 버스터미널

 

#3. 시간의 지층으로 지은 성 카스티야

문화·예술의 도시 마드리드

광장의 도시 마드리드 | 바라하스 공항 | 바예카스 공공도서관 | 에코 블러바드 | 아토차 추모관 |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신관 | 카이샤 포럼 마드리드 | 아르간주엘라 인도교 | 마드리드 리오 카스카라 다리 | 비브리오메트로 | 푸에르타 아메리카 호텔 | ABC 미술관 | 엘크로키스 사옥

로마 수도교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

레콩키스타의 영웅 엘 시드가 태어난 부르고스

부르고스 아트센터 | 인류사 단지

 

#4. 또 다른 스페인 바스크

맘껏 즐기는 건축가들의 흔적 빌바오

빌바오 메트로 지하철역 | 주비주리 다리 | 이소자키 아테아 | 그란 호텔 도미네 빌바오 |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 멜리아 빌바오 호텔 | 비스카이아 지역도서관 | 오피스 오사키데짜

아늑한 산사와 같은 아란자쭈

아란자쭈 교회 | 아란자쭈 문화센터

오래된 도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비토리아 가스테이즈

비토리아 고고학박물관

 

#5. 스페인의 붉은 눈물 라 리오하

와인의 수도 하로

로페즈 헤레디아 와인 파빌리언

와인 박물관 브리오네스

디나스티아 비방코 박물관

신이 내린 자연 사마니에고

보데가 바이고리

펄럭이는 치맛자락 엘시에고

마르퀴스 드 리스칼

Ä\- 타브리아 산줄기가 품은 라구아르디아

보데가 이시오스

 

#6. 사라고사와 바르셀로나

에브로 강이 품은 도시 사라고사

아라곤 파빌리언 | 2008 엑스포 브릿지 파빌리언 | 스페인 파빌리언

예향의 도시 바르셀로나

또레 아그바르 | 바르셀로나 파빌리언 | 바르셀로나 생물의학 연구단지 | 태양광 발전단지와 산책로 | 물고기 조형물 | 포럼 빌딩 |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에필로그

건축가 소개

 

손 광 호

휴스턴 대학(Univ. of Houston)과 프랫 대학원(Pratt Institute)에서 실내디자인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대건축 수공간의 현상학적 체험과 이해>로 경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인제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로 제직하고 있으며 부산광역시 건축위원, 울산광역시 경관위원과 경상남도 도시디자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최 계 영

영남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인테리어디자인과 환경디자인을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실내공간이미지평가를 위한 주시특성분석방법에 관란 연구>로 경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경남정보대학교 인테리어디자인과 교수로 제직하고 있으며 시선추적장치를 이용하여 학술진흥재단의 연구과제 <주시 의도성 추적에 따른 감성공간디자인기법 개발과 적용>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