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풍요로운 문화풍경은 나와 그곳을 긴밀한 유대감으로 이어주고

오래도록 쾌적한 감성의 도시로 남는다.

문화풍경(Culturescape)은 한 도시의 정체성 있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공간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정체성 있는 이미지를 규정할 때 공간과 물리적 구조물이 갖는 힘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좀 더 자유롭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더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도시 활성화를 위한 문화풍경의 대표적 사례로는 워싱턴 D.C.가 스미스소니언관련 뮤지엄들을 내셔널 몰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세계 정치중심 도시가 문화중심 도시로 탈바꿈하였고, 파리는 대형 문화시설 10개를 새로이 구현함으로써 또 다시 예술·문화의 최첨단 도시로 회복된 것이다. 또한 프랑크푸르트는 샤우마인카이 거리를 뮤지엄거리로 조성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하였고, 전원도시 바젤은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문화시설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스페인 빌바오는 네르비온 강변 재개발사업에 구겐하임 뮤지엄을 포함함으로써 쇠락한 옛 철강도시가 세계관광 0순위로 급부상되어 많은 도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런던은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화풍경을 바꾸었고, 도쿄의 경우 도심 초고층 개발계획에 문화시설을 포함시킴으로써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인 뉴욕, 워싱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의 문화풍경을 소개한 책이 나왔다. 각 도시의 기원과 랜드마크를 시작으로 정체성 있는 문화권역, 볼만한 환경조형물, 뮤지엄 등을 꼼꼼히 챙겼다. 각 도시의 지도에 뮤지엄이나 조형물의 위치를 표시해두었고 뮤지엄이나 환경조형물의 세부사항을 덧붙여놓아 도시를 탐방하는 데 유용하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도시의 문화풍경은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한 도시가 무엇인지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