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인간이 조물주로부터 받은 선물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하지만 웃음은 전문가들의 관심의 대상도 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찮은 행동으로 여겨져 왔다. 웃음은 철학자, 신학자, 심리학자는 물론, 동물행동학자들도 파헤치지 못한 다양하고 신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웃음에는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지혜와 기능도 있고 때로는 행동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웃음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노화로부터 젊음을 지켜주는 웃음은, 그 질과 형태에 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고 전혀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웃음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기능도 다르다. 즐거운 표정으로 크게 웃는 웃음은 심리적 정화작용 기능이 있고, 찌푸린 얼굴로 빈정대는 웃음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호감도 사지 못한다.

웃음은 감기는 물론 심한 퇴행성 질병이나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도 그에 수반되는 동통도 효과적으로 잘 이겨낼 뿐만 아니라 쾌유속도도 빠르다. 잘 웃는 사람은 장수하는데, 이는 왕성한 면역기능이 있는 결과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30여 년 전에 세계적으로 권위가 인정되고 역사가 깊은 전문학술지에 소개되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개인생활은 물론 국가의 운명까지도 좌우하는 웃음이 시대적 흐름에 따라 ‘웃음의 과학(Gelotology)’으로 탄생하였다. 이것은 심리학을 근간으로 해서 동물행동학, 정신의학, 정신신경면역학, 사회학 등 통합된 지식으로 이루어진 신진과학이다. 이 신진과학이 건전하게 발달하지 않으면 웃음의 신비를 벗길 수 없고, 따라서 명석한 젊은 과학자들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이 그 신진과학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