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도시가 인종적으로, 계층적으로, 문화적으로 다양해지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는가?
2011년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이 6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지역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이주민인 지역도 생겨나고 공업도시 뿐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을 낯선 이방인으로, 우리의 일거리를 침범하는 마땅찮은 존재로 여기고, 우리 삶터에 뿌리내리는 그들을 극도로 경계하며 단일민족의 신화에 무한 지지를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모험과 갈등이 뒤따르는 다양성은 우리 역사상 지속적이었던 현상이다. 그 혁신성이 인류의 발전에 원동력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주장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이미 우리 도시는 다문화로 접어들었다. 다문화사회는 물리적으로 피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도시환경과 교통이 발달될수록 더 활발히 진행되는 현상이다. 이 껄끄러운(?) 문제를 마주하고 외면해야 할지, 거부해야 할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회에 다양성이 혁신과 창조를 위한 최적의 조건임을 주장한 ≪문화공생의 도시디자인≫(미세움)이 나왔다.
이 책은 비교문화에 관심이 있고 다양성의 이점에 매료된 필 우드와 창조도시 권위자인 찰스 랜드리가 다문화공생주의를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하여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심도 있게 연구한 것을 국내 경관디자인과 커뮤니티 디자인 현장에서 경험과 식견을 다진 전문가들이 번역하였다. 번역진을 대표한 이석현 중앙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환경디자인전공 교수는 다문화공생 문제가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이긴 하지만, 더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 후손들이 또 다시 너와 나를 구분 지으며 갈등하기 전에 적극적인 담론으로 이끌어내고 우리 도시가 처한 문화, 계층, 지역 등 구분과 차별로 굳어진 벽을 허무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기회라는 믿음으로 번역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다문화로 붉어진 갈등을 인정하면서 왜 소통이 필요한지, 다양성의 이점을 열린 마음과 상상력으로 바라보고 문화를 해석하는 능력과 성숙함을 갖춰야 한다는 제안으로 시작한다. 민족․문화적 다양성이 중요한 요인이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탐구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하나의 정치체제 안에 두었던 위대한 제국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미국, 캐나다, 호주와 같은 국제적 정체성의 심장인 이민사회에서 다양성을 다루는 방법과 문제해결능력을 제시하고, 다문화공생으로 붉어진 갈등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여러 도시들의 실제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다양성이 사회, 경제, 문화에 걸쳐 복합과 혁신, 창출을 불러오는 최적의 요건이라며 실리콘 밸리의 연구소와 기업체의 목소리를 담았다. 문화공존의 시각으로 커뮤니티를 바라보고 세계 구석구석의 시민사회가 다름을 인정하고 통합과 조화를 통해 이룬 기적을 소개한다. 문화공생 도시가 갖추어야 할 원칙으로 리더십, 도시설계가, 도시운영, 시민, 연계와 통합이라는 5가지 분야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문화공생의 도시정책을 위해 10가지 단계를 제시하였다. 이 책은 도시들에게 이 모든 제안을 수렴하라고 제시하기보다는 행동하라고, 실천해야 한다고 마무리한다.
이 책은 무거운 주제와 철학적인 서술방식으로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깊이 있는 연구와 철학, 많은 과제와 고민들이 우리 도시가 처한 불편한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
들어가는 글
진실한 생태학
도입: 배경 설정
우리는 누구인가/왜 소통해야 하는가/갈등의 인정/계약의 법칙/다양성의 결여에서 다양성의 이점까지/감사
01 규정과 유형화, 범주화를 위한 욕구
차이의 세계/분류와와 범주화/가치와 체계/단순성과 복잡성/통일된 규범깨기/다양성: 시대의 중심 딜레마
02 다양성의 맥락
움직이는 사람들/이종교합(cross pollination)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충동/다양한 경관의 탐구
03 구분된 삶: 분리
분리의 역사/고전적인 빈민/빈민가, 소수 민족 거주지, 피난처/동화정책주의자의 도시/최하층계급/
국제적인 변화들/좋은 차별? 나쁜 차별?/차별유형의 출현
04 과거의 공생: 도시 접점의 짧은 역사
역사 속의 문화공생 도시/페르세폴리스(Persepolis)/로마/중국의 당 제국/우메이야 코르도바(Umayyid Córdoba)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네덜란드의 황금기/결론
05 현재의 공생: 접점의 현대적 구역
왜 상호작용인가/접점의 구역/요약
06 다양성의 이점: 다문화간의 상호작용에 따른 이익
혁신 주체자로서의 혼종성/미국에서의 상호작용 혁신자/영국에서의 혼종성 혁신자/다양성 이익의 전제조건
07 문화공존 시각으로 본 도시
문화지식/문화공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
08 새로운 문화공존 시민성
위기의 체제/위협 아래서 개방된 사회/지역에서의 문화공생적 시민성 구축/갈등을 통한 조화
연결과 조화: 문화공생적 도시의 리더십
09 개방성과 이종문화성의 지시
사과와 배를 함께? 다양성을 향한 국제도시들의 접근 비교/새로운 지표를 위해 필요한 것/개방성을 위한 지표
문화공생주의의 지표/질문과 답변
10 결론: 신도시의 생태환경
문화공생 도시로의 여행/문화공생 도시의 5가지 원칙/문화공생의 도시정책을 위한 10가지 단계
이석현 중앙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환경디자인전공 교수
현) 국토해양부 / 경기도 건축 및 도시경관디자인 자문위원
현) 남양주시, 의왕시, 시흥시 등 도시디자인 정책자문관, 마을만들기 위원
현) 공간환경디자인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
e-mail: seokhyun@cau.ac.kr
주대원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현) 한국도로공사 자문위원
현) 한국발명진흥회 자문위원
현) 한국디자인진흥원 평가위원
e-mail: dehwon@uos.ac.kr
조치웅 삼육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현) 남양주시 발전협의회 의장
현) 남양주시 마을가꾸기 추진위원장
e-mail: chocw@syu.ac.kr
유완종 주)준원도시경관연구센타 대표
가천대학교 겸임교수
도시계획학박사/도시계획기술사
현) 행정중심복합도시/경기도시공사 설계자문위원
현) 서울 용산구, 강서구 디자인위원회 위원